한국시간 11월 23일 업데이트: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각) 국경없는의사회 대피 수송 차량에 가해진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던 가자지구 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가족이 사망했다는 참담한 소식이다.
11월 22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이미 4일 동안이나 국경없는의사회는 교전 당사자들에게 그를 치료 목적으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반복적으로 촉구해 왔지만, 안전한 대피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될 수는 없었다. 같은 건물에서 대피하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도 그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교전 당사자들이 민간인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가족들을 포함해 수천 명의 민간인들의 안전한 대피에 필수적인 휴전을 반복해서 촉구한다. 휴전만이 안전한 대피를 위한 유일한 통로다.
한국시간 11월 21일 업데이트:
11월 20일(현지시각) 오전, 가자시(Gaza City) 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가 총격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동료들에 따르면 진료소 벽이 파괴되고 인근에서 극심한 전투 사태가 발생해 건물의 일부가 화재에 휩싸였다. 도로에서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목격되었다.
총 4대의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이 전소되었다. 다섯 번째 차량은 도로 건너편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마치 대형 트럭이나 탱크에 깔려 부서진 듯 두 동강이 났다. 차량과 진료소에 모두 선명한 국경없는의사회 로고가 표기된 상태였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한 명과 가족 20명이 해당 진료소에서 극심한 위험에 처해 있다. 이들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지역 내 전투 사태가 조속히 중단될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포함해 50명 이상이 근처 건물에 있으며, 그중 한 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파괴된 차량들은 11월 18일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가족들이 대피를 시도했을 때 사용되었던 차량과 동일하며, 당시 대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가족 중 한 명이 사망했다. 해당 차량들은 이들이 대피에 쓸 수 있는 유일한 이동 수단이었다.
11월 18일(현지시각), 칸 유니스(Khan Yunis)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활동하고 있는 나세르 병원(Nasser Hospital)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서 공습이 발생한 이후 수분 내로 환자 122명이 해당 병원에 유입되었다.
그중 70명은 병원 도착 시점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아동 다수를 포함한 수십 명의 부상자들은 중화상을 입어 매우 위태로운 상태였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는 화상 병동에서는 외과의들이 하루 약 10건의 화상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현재 화상 환자 수백명으로 가득 차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막대한 의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있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고 의료 및 인도적 구호 물품의 가자 반입 또한 제한 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유혈 사태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휴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_크리스토프 가르니에(Christophe Garnier)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 남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한편 같은 날인 11월 18일(현지시각),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직원 및 가족들을 포함해 총 137명을 대피시키던 국경없는의사회 수송대에 가해진 공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가족 한 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가자지구 내 알시파 (Al Shifa) 병원 인근 국경없는의사회 부지에서 일주일간 발이 묶여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고의적 공격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18일 오전 9시(현지시각), 차량의 루프 포함 전면에 명확하게 국경없는의사회 로고가 보이는 다섯 대의 차량으로 이루어진 국경없는의사회 수송대는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직원 및 가족들을 포함해 총 137명(아동 65명)을 태우고 숙소, 사무실, 알시파 병원 근처 외래 진료소 등이 모여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부지를 떠나 안전한 장소를 찾아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했다. 이들은 11월 11일부터 끊임없는 전투 사태로 폭격 하에서 발이 묶여 있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번 이들의 안전한 대피 보장을 촉구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당사자 양측에 해당 대피 조치에 대해 이미 통지한 상태였다. 국경없는의사회 수송대는 이스라엘군이 지시한 루트를 따라 해당 지역을 떠나고자 하는 다른 민간인들과 함께 살라 알딘(Salah Al Deen) 거리에 도착했다.
수송대는 와디 가자(Wadi Gaza) 근처에 위치한 마지막 검문소에 도착했는데, 당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심사를 진행중이라 해당 검문소는 대단히 혼잡한 상태였다. 이스라엘군이 사전에 통지한 정보와 달리 수송대는 수시간 동안 검문소를 통과할 수 없었다. 이후 발포 소리를 듣고 공포에 질린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검문소에서 약 7km 떨어진 국경없는의사회 부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사이(현지시각), 부지로 돌아가던 국경없는의사회 수송대는 인근에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이 있는 사이드 알아스 거리(Said Al A’as Street) 교차로 근처 알 웨다(Al-Wehda) 거리에서 공격을 받았다. 수송 차량 두대를 고의적으로 겨냥한 공격으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가족 한 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 북부 내 전투에 발이 묶인 채 극심하게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민간인 수천 명의 조속한 대피 허용을 재차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 휴전만이 발 묶인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유일한 방법이다.